
상파울루 정전
이곳에 왔을때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비가 많이오면 정전이 발생하거나 WIPI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무실에 있을때도 이따금씩 정전이 되었다. 1초 내외로 다시복구가 되긴 하지만, 데스크탑 PC가 재부팅 되기 때문에 무척 짜증나는 일이다. 그래도, 즉시 복구가 되니 그리 불편함이 크지는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집에 있을때다.
어제는 상파울루에 폭우가 내렸다. 이곳 날씨는 변화가 심해서 이런게 낯설지 않다. 낮에는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였다가도 밤에는 뇌우와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린다. 어제도 그런 날이었다. 다른 심한 날보다는 덜했지만, 어제는… 정전이 되었다. 밥을 먹고 쉬던 중 갑작스런 정전에 아내는 몹시 놀랐지만, 난 태연하게 조금만 기다리면 복구가 되니 잠깐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안심시켰다.
그런데 10분이 넘도록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1층 관리데스크에 내려가서 물어보니 2시간정도면 복구가 될 것이라고 한다. 본 건물의 문제가 아닌 블럭 전체의 문제라고 한다. 불이 꺼진 집에 있기 답답해서 아내와 함께 인근 마트에 나갔다. 다행히도 가로등은 꺼지지 안았고, 인근 건물도 1층에는 모두 불이 켜져있었다. 아무래도 비상 발전기를 돌리는지 평소에는 없던 기름 냄새가 났다.
마트 가는길에 있는 주유소 불이 꺼져서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그리고, 우리가 자주가던 바는 갑작스러운 정전에 불이 다 꺼져있었고 손님들 역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GDP 세계 9위#의 나라에서 이런 일들이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니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2시간 뒤에 다시 돌아왔으나, 여전히 정전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12시까지 기다리다가 잠이들었다. 휴대폰과 노트북이 그때까지 살아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한국에서 어렸을때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20년 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