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기념일 휴일

시차적응때문에 어제밤에는 8시쯤 잠이 들었다. 자다가 눈을 떠보니 겨우 새벽 2시. 다시한번 잠을 청했지만, 깊이 잠들지 못하고 6시에 결국 눈이 떠졌다. 일단 어제 저녁에 사온 소고기(BIFE DE ALCATRA)를 구워서 아침을 해결하였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먹는 아침보다 더 푸짐한듯.

오늘 하루 동안 써먹을 포어를 준비했다.  com licença(실례합니다), banheiro(화장실), quanto(얼마), quando(언제) 등… 한시간쯤 준비하고나니, 지친다. 시차적응이 안되서 그런지 체력이 1시간을 못 넘긴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보니, 아내가 놀러 나가자고 보챈다. 체력도 좋다.

오늘의 미션을 정리해본다.
1. JK Iguatemi에 들러서 쇼핑과 식사를 해결
2. 휴대폰 사용을 위해 USIM 구입
3. 이것저것 구경

JK Iguatemi 지도길거리에서 휴대폰을 꺼내면 안된다 하기에 구글 지도를 보고 열심히 베꼈다. 그리고 사야할 물건의 포어 단어도 적었다. 머리속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뒤~ 출발.

 

 

 

 

일단 가는길에 내가 출근할 사무실 앞을 구경좀 하고, JK Iguatemi 로~ 고고

가는 길 좌우로 고급 빌라? 콘도? 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상가가 없이 조용하다. 그래도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꺼내지 말라는 주의를 들었기 때문에 휴대폰을 꺼내지도 못한다. https://goo.gl/maps/M7xYLZgwMt42 요정도 참고~

10시쯤 JK Iguatemi 에 도착해보니, 한국의 쇼핑몰과 달리 문이 닫혀있었다. 독립기념일이라 쉬나? 무심코 지나치려던 문 앞에 이렇게 써있었다.

JK Notice

Horário de Funcionamento – 영업시간
Domingo e Feriados – 일요일과 공휴일
Lojas : das 14h às 20h –   쇼핑 : 14시부터 20시까지
Alimentação e Lazer : 음식점 : 11시부터 22시까지

즉, 최소 11시는 되어야 문을 연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한글자도 안 써있다. 보면서도 무슨소린지 당췌 알 수 없어서 사진을 찍은뒤 구석에가서 구글번역으로 돌려봐서 알았다. 구글이 없었다면 우리 부부의 인생은 훨신 더 팍팍했을것 같다.

잠깐 주위를 둘러본 뒤 식당가로 갔다. 11시밖에 안되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대충 푸드코트에서 약 1만원쯤 되는 스테이크 세트를 먹었다. 역시나 주문하기 너무 힘들었다.

JK Foodcourt Menu1JK Foodcourt Menu2JK Foodcourt Menu3

 

Como voce gosta do “ponto” da sua carne? 등 아는게 하나도 없다. 뭔소린지. 손짓 발짓 해가면서 겨우 주문했다. 헥헥… 주문하고 나니 진이 빠진다. 이런 나를 본 때문인지, 색시는 버거킹을 시켰나보다. 외국 나오니 패스트푸드가 훨씬 익숙하다. ㅎㅎ

JK Foodcourt food

스테이크가 기대보다는 작았지만 지불한 비용대비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ㅎㅎ

밥 먹고 나서 색시 친구를 만나서 휴대폰 유심을 구입하기로 했다. 어찌보면 가장 기초적이고 사소한 일인데, 이곳에서는 말이 하나도 안통한다. 영어로 one,two, three도 알아듣지 못한다. 우린 여기서 정말 할줄아는게 하나도 없는 바보다. ㅠ.ㅠ

친구를 만나서 일단 커피숍에 갔다. 그런데 이곳의 커피숍(스타벅스가 아닌 일반 커피숍)에는 아메리카노가 없다. 흠… 그래서 그냥 카페라테를 시켰다. 세계적인 커피의 생산지 브라질 사람들은 아메리카노를 커피취급을 안한다고 한다.  Coffee at Olimpia

커피를 시켰는데, 웬 약사발에 담아왔다. 아메리카노를 이렇게 담아왔다면 한약 먹는줄 알았을것이다.

여튼 색시의 친구와 그 친구의 남편, 이렇게 총 넷이 만나서 수다를 좀 떨다가… ( 4명간의 주 의사소통 언어가 영어라 촉각을 곤두세워서 이야기하다가… 한국어로 대화하면 편히 듣기도 하다가… 힘들면서도 재밌었다. ) 유심을 구입하러 갔다. Shopping Vila Olimpia 에는 TIM 과 VIVO 와 Claro 가 있는데, TIM 을 추천해주었다. 색시의 친구 남편이 포르투갈어로 직원과 블라블라 이야기를 한뒤 우리한테 설명해주고, 우린 돈 내고~ 끝났다. 그 힘들것 같던 일이 쉽게 해결되었다. 휴~~~ 미션 완료!

시간이 좀 남아서 Liberdade 에 잠깐 다녀왔는데, 그건 다음에… 간단히 말하면, 별로였다. ㅋㅋㅋ 시차적응도 아직 안되어서 너무 힘들다.

liberdade-street

9월 6일 – 도착 첫날

26시간의 여정을 마치고 상파울루 과룰류스 공항에 도착하였다.  도착할때 즈음 내 몸 상태는 거의 최악이었다. 어지럽고 힘이 없고 의욕도 상실한 상태였다. 희안하게도 내가 그러니까 아내는 다시 살아난 것 같았다. 오랫만에 보는 비가 기분은 상쾌하게 해 주었다.

공항의 모습은 썩 나쁘지 않았지만 공항 밖 풍경은 예상외였다. 공항 유리창 너머로 어느 빈민가를 상상할 수 있을 법한 오래된 건물이 즐비했다. 게다가 건물마다 낙서가 가득해서 더욱 산만해보였다.

도심으로 가는 길은 교통 체증이 매우 심해서 거의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상파울루 시내로 들어섰지만 주변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고 심지어 노숙자의 거리까지 보였다. 날이 따뜻해서일까, 아예 천막을 쳐 놓고 살고 있었다. 노숙자거리@상파울루

또 어떤 거리에는 노숙자들끼리 대화 쉼터를 만들었고, 천막까지 쳐놓았다. 초라하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구성이었다.

노숙자대화방@상파울루

 

9시에 출발해서 11시반이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철창살문으로 닫혀있었고, 경호원이 지키고 있었다. 숙소에 들어와서야 안심이 되는듯 했다. 짐을 부랴부랴 정리한뒤 일단 급하게 환전을 하러 갔다. 구글 지도에서 cambio 를 찾아갔지만, 번번히 실패했다. 내가 찾던 환전상이 아니었다. 또한 더 놀란건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 단순한 one, two, three 도 안통한다. 전!혀! 포르투갈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4개월간의 생활이 우울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해야한다.

전망@상파울루지사

환전을 한 뒤에 얼른 지점에 잠깐 들렀다. 기분좋은 소식은 9월 7일이 브라질의 휴일이어서 쉰다는 것이다.

6시 쯤 집에 와서 밥 먹으니 너무 피곤하다. 일단 자야겠다.

출국하기

sao paulo
sao paulo

저녁 6시 발 비행기를 타기위해 아침 일찍부터 준비한다. 아내는 환전하러 은행에 갔고, 난 자동차보험 해지와 돌아오는 비행기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아침식사후 슬슬 준비하다보니 어느새 2시다. 사랑하는 나의 집을 막상떠나려니 아쉬움과 걱정이 밀려온다. 고작 4개월이 뭐라고 ㅋㅋ 스스로 오버한다는 생각을 하며 창문 점검, 전기기기 점검 등 착실히 준비한다. 막상 떠나려니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짐을 두고와서 집에 다시 들어오기를 두번.

공항으로 출발!

일찍 도착해서 여유부리려했건만 언제나 시간은 빠듯하다. (한시간 일찍 일어나도 출근시간은 항상 같았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점에 들러 몇가지 물건을 사고서야 안심이 된다. 약 26시간 후면 지구 반대편에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