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12월 14일 규민이가 열이 많이 난다.
집에 상비해놓은 해열제를 먹이고, 젖은 수건으로 몸을 식혀준다. 열이 많이 나지만, 규민이는 일상적으로 놀고 일상적으로 돌아다닌다.

12월 15일 여전히 열이 많이 난다. 오후 2시 즈음에 집 앞에 있는 소아과에 들렀다. 소아과는 많은 아기와 보호자들로 북적거린다. 마감이 되었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많이 아프다고 부탁하여 겨우 진료를 받았다. 독감이 의심되지만, 확실치는 않다고 한다. 주는 약으로 주말을 지켜보며, 월요일에 독감 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집에 돌아왔고, 해열제를 먹이고, 냉찜질을 해주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 체온은 38.5도를 넘어 39도에 이르자… 규민이 눈동자에 초점이 없어진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흥분하기 시작했고, 응급실에 가자고 했다. 나도 뒤늦게 그 말에 동의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에 가서 독감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독감임이 확인되자 병원에서는 전염을 걱정하며 빨리 집에 가란다. 이해는 가지만 야속했다. 처방해준 좀더 강력한 해열제를 먹으니 열도 내렸다.

12월 15일~21일 약을 먹이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억지로 입을 벌리고 약을 흘려넣는다. 규민이에겐 처음으로 느껴보는 큰 고통일 것 같다. 난 먹어보지 않았지만, 독감 약을 먹는 것이 힘들다고 하더라. 구역질이나 어지러움등의 부작용도 있다고 한다. 독감약은 무조건 5일간 먹여야 한다고 했다. 힘들지만 하루하루 겨우 지나갔다.
어머니께서 와주셔서 규민이 간병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속이 뒤집어질만큼 깊은 기침을 연신 해대고, 기관지가 아픈지 우는 아이를 보니 안쓰러웠다. 가래도 밷을줄 몰라서 기침이 더 심하다.

12월 22일~25일 거의다 나은것 같다. 마지막 독감 끝줄인 것이 느껴진다. 정말 고생 많았다. ㅠ.ㅠ